오는 7월부터 실시될 주 52시간 근무제, 6번째 기획보도 전해드립니다.
혹시 '문센족'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. 퇴근 뒤 문화센터에 들러 강좌를 듣는 직장인을 일컫는 말인데요,
이렇게 근무시간이 줄어들면 직장인의 여가와 자기개발을 겨냥한 산업이 성장 할 걸로 기대됩니다.
배유미기자 입니다.
[리포트]
빠른 손놀림으로 음향기기를 다루는 30살 하성현 씨. 평범한 직장인이지만 주말이면 DJ 연습에 몰두합니다. 축제에서 데뷔무대도 가졌습니다.
[하성현 / 직장인]
"버스킹(거리공연)을 되게 하고 싶어요. 보컬 모임이 있는데 거기도 기회가 되면 해보고 싶습니다."
웨딩플레너 정영은씨는 퇴근하자마자 스피치 수업으로 달려갑니다.
[정영은 / 직장인]
"(일할 때)스피치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니까, 시간을 내서 내가 나에게 투자한 것이 다시 그대로 고객에게 전달되지 않았나 싶어요."
이렇게 직장인의 저녁시간을 겨냥한 사교육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습니다.
유명 백화점이 개설한 문화센터 봄학기 강좌의 20~ 30대 수강자는 지난해보다 2배 넘게 증가했습니다.
다른 백화점 역시 퇴근시간 이후 강좌를 30% 이상 늘리기로 했습니다.
[박지선 / 스피치 강사]
"몇 년 전만 해도 주말에만 의뢰가 많았었는데 퇴근 후 자기 시간을 갖고 싶어 하시더라고요."
주 52시간 제 도입에 맞춰 여가생활을 돕는 전문 업체도 생겨났습니다.
이 업체는 연극, 미술, 글쓰기 등 20 여개 취미 강좌를 운영합니다.
[박수용 / 여가생활 모임 운영]
"우리도 심심한데 다른 직장인은 얼마나 심심할까해서 시작했습니다."
[김창진 / 직장인 ]
"제가 꿨던 꿈은 직장인은 아니잖아요. 하고 싶었던 뮤지컬 모임에서 뮤지컬을 경험하고 있습니다."
일에 치우쳐있던 직장인들의 시간표가 점차 다양하게 바뀌고 있습니다.
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.
yum@donga.com
영상취재 : 김건영
영상편집 : 이재근